에티오피아 12세 소년 척추수술 성공 파티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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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아비 아사미뉴 군이 박희완 병원장(앞줄 왼쪽) 등 의료진과 후원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굿네이버스
20일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아비 아사미뉴 군이 박희완 병원장(앞줄 왼쪽) 등 의료진과 후원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굿네이버스
심하게 휘어 마치 언덕과도 같았던 12세 소년의 등이 이제는 꼿꼿하게 펴졌다.

생후 6개월 때 사고를 당해 척추와 어깨뼈가 심하게 휘어져 있던 에티오피아 소년 아비 아사미뉴(12) 군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본보 7월 5일 A31면 참조

5일 영동세브란스병원 김학선 교수의 집도로 실시된 수술은 수술시간만 9시간이 넘게 걸린 대수술이었다.

김 교수는 “휘어진 척추 마디마디에 쇠를 박아 휘어진 척추를 곧게 펴는 수술이었다”며 “워낙 상태가 심각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고 말했다.

20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는 아사미뉴 군의 수술 성공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파티의 주인공인 아사미뉴 군의 키는 전보다 10cm나 커져 있었다. 휘어진 척추가 펴지면서 또래 아이들의 키와 비슷해진 것.

아사미뉴 군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영동세브란스병원과 삼일회계법인의 관계자들은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두 차례의 대수술을 무사히 견뎌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며 연방 아사미뉴 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사미뉴 군은 이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구부러진 뼈가 폐를 짓누르고 있어 전에는 축구는커녕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수술을 통해 폐 공간이 1L가량 넓어졌다. 아사미뉴 군은 “에티오피아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실컷 하고 싶다”며 “공부도 열심히 해 꼭 의사가 되어 나같이 아픈 아이들을 고쳐 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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