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차녀 근령씨, 14세 연하 교수와 약혼식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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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이 14세 연하인 신동욱 백석문화대 교수와 이달 초 약혼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서울 관악산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사진 제공 신동욱 교수
고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이 14세 연하인 신동욱 백석문화대 교수와 이달 초 약혼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서울 관악산에서 약혼식을 올렸다. 사진 제공 신동욱 교수
“언니도 행복 빌어줬어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차녀이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근령(53) 육영재단 이사장이 14세 연하인 신동욱(39) 백석문화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와 이달 초 약혼했다.

박 이사장과 신 교수는 25일 신 교수 부모의 산소에 성묘하기 위해 함께 경남 산청군으로 가던 중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4일 서울 관악산에서 등산을 함께 다니는 분 1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은 케이크를 놓고 약혼식을 올렸다”며 “결혼식은 대선이 끝난 뒤 내년 3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주변에 알리지도 않고 약혼했다고 서운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가까운 친지 100여 분을 모시고 다시 약혼식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언니(박 전 대표)도 언론에 기고된 칼럼 등을 통해 신 교수를 간접적으로 알고 있다”며 “언니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이사장과 신 교수는 지난해 10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이 육영재단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디지털자문위원장인 신 교수를 소개받았다는 것.

박 이사장은 “처음에는 일로 만났지만 신 교수의 남자다운 면모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받아 감정을 발전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식사 초대 때 보리밥을 내놓고 1만 원짜리 옷을 시장에서 사 입을 정도로 검소한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그는 “종로 일대 금은방을 50곳이나 돌아다니며 29만 원 하는 약혼반지를 골랐는데 박 이사장이 비싸다고 해 결국 15만 원짜리 반지를 1만 원 깎아 14만 원에 맞췄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두 사람 모두 초혼이 아니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며 “아름다운 시선으로 우리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1982년 풍산그룹 류찬우 창업주의 장남 류청 씨와 결혼했다가 6개월여 만에 이혼했으며, 전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신 교수도 2004년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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