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법정 한국인 통역전담 홍경미씨 암투병끝 숨져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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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형사재판에 걸린 한국인의 통역을 도맡아 온 한국인 여성이 50세를 일기로 10일 오후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경미(일본명 미즈카미 케이·사진) 씨. 1996년부터 도쿄(東京) 지방재판소 등에서 불법체류나 범죄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피고의 공판, 변호사 접견 통역, 법정 제출 서류의 번역 등을 담당하는 법정통역으로 일해 왔다.

남편 미즈카미 기요시(水上喜由·55) 씨는 홍 씨가 “통역에 피고인의 인생이 걸려 있다. 오역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홍 씨는 2004년에 자궁경부암이 발견돼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도 법정에 다녔다. 장례식은 15일 오후 1시 반 도쿄 지요타(千代田) 구 성(聖) 이그나치오 교회 주성당. 한국의 유족으로는 어머니 전옥숙 전 시네텔 서울 회장, 동생인 영화감독 홍상수 씨 등이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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