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한 제10회 교육현장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뽑힌 대구일중 박영숙(61·여·사진) 교사는 1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교육인적자원연수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이 많은데 이 상이 내 몫인지 모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교사의 ‘작은 나눔 큰 사랑’이라는 수기는 25년 전 공납금을 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여중생을 사랑으로 보듬은 실화.
박 교사는 대구 경북대사대부설중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았던 1981년 장기결석과 공납금 미납으로 제적 통보를 받은 제자를 수소문해 찾아갔다.
이 여중생은 불우한 가정 형편 때문에 자살까지 시도한 상황. 박 교사는 바로 제자를 집에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처음엔 주위의 오해와 가족 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박 교사의 사랑으로 제자는 대학까지 마쳐 훌륭한 사회인이자 전도사로 성장했다. 이제 박 교사는 서울에 오면 이 제자의 집에 머물면서 옛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박 교사는 “38년 교직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내게 됐다”면서 “아낌없이 지원해 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교육현장 체험수기는 7월부터 두 달간 총 406편이 접수됐으며 학부모와 교사 등의 심사를 거쳐 3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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