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준씨 5월 에베레스트 이어 가셰르브룸2봉 정복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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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는 그날까지….’ 산악인 오희준 씨가 파키스탄 가셰르브룸2봉(8035m) 등정에 성공했다. 8000m급 8개째 등정. 오 씨가 5월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는 그날까지….’ 산악인 오희준 씨가 파키스탄 가셰르브룸2봉(8035m) 등정에 성공했다. 8000m급 8개째 등정. 오 씨가 5월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산악계의 소문난 ‘항우장사’ 오희준(36·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씨가 히말라야 8000m급 고산 등정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은 오 씨가 7일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 발토르 빙하 상류에 위치한 가셰르브룸2봉(해발 8035m) 등정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등정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대규모 원정대를 꾸린 것이 아니라 오 씨와 셰르파 단둘이서만 원정에 나서 지원조가 없는 데다 위성전화마저 고장이 났던 탓.

5월 11일 박영석 에베레스트 횡단 원정대 부대장으로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섰던 오 씨는 두 달도 채 안돼 또다시 8000m급 봉우리에 오르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8번째 등정.

오 씨를 도와 가셰르브룸2봉을 함께 오른 세르파 세랍 장부(37·네팔) 씨도 14좌 중 9번째 등정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세랍 장부 씨는 네팔인 최초의 14좌 완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 씨와 세랍 장부 씨는 6일 해발 7400m에 마지막 캠프를 설치한 뒤 7일 오전 3시 정상을 향해 출발해 6시간 40분 만인 오전 9시 40분 정상에 섰다. 가셰르브룸2봉을 오르기 위해 모인 세계 각국 23개 원정대 중 올 시즌 초등.

8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두 사람은 14일경 인근의 가셰르브룸1봉(8068m)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오 씨의 이번 원정 성공은 주위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제주 출신 산악인들이 기념 티셔츠를 판매해 모은 1200만 원과 쌈짓돈을 갹출한 800만 원 등 2000만 원을 전해줬고, 고향인 서귀포시 토평마을에서도 자발적으로 300만 원을 거둬 건네줬다. 소속팀 모회사인 노스페이스에서도 1000만 원을 쾌척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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