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박사’ 강지훈씨 등 5명 장애극복상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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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장애인의 권익과 지위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19일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 중 실험실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의족을 착용한 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지훈(姜志勳·30) 씨 등 5명이 ‘올해의 장애극복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 씨는 2003년 5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액체로켓실험 도중 가스통이 폭발해 한쪽 다리의 무릎 위쪽과 다른 쪽의 무릎 아래쪽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동료 1명은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강 씨는 재활 치료에 성공했고 이후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에 입사해 정보통신 분야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장애인 복지 및 재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장애인부모회 임경자(任慶子·66·여) 수석부회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등 8명이 훈포장을 받는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한 장애인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올해의 장애극복상=강지훈 씨, 윤두선(尹斗善)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활동가, 방송인 박대운(朴大雲) 씨, 정진호(鄭震虎) 대성인쇄기획 대표, 이윤동(李閏東) 울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회원

▽국민훈장=임경자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석부회장, 임통일(任統一·목련장)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장, 장재권(張在權·석류장) 한국지체장애인협회경북협회장, 황화성(黃和成·석류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충남지부장

▽국민포장=임영수(任英洙) 한국신장장애인협회대구협회 명예회장, 이치실(李致實)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 박무덕(朴武德) 메아리복지원 시설장, 박명식(朴明植) 옥천군장애인연합회 청명장학회장

▽대통령표창=황태순(黃泰順) 부산시 사회복지과 사회복지주사, 이상인(李相仁) 경북도 사회노인복지과지방행정주사, 이형노(李亨魯) 한국농아인협회전북협회 부협회장, 노재교(盧在嬌) 상록뇌성마비복지회 대표이사, 여광조(余光照) 밀알장애인작업장 시설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한국의 설리번’ 125명 표창

장애 학생을 헌신적으로 가르치거나 돌본 ‘한국의 설리번’ 125명에게 표창이 수여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원 93명, 교육전문직 10명, 일반직 22명 등 125명에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대구 광명학교 손인화(43·여) 생활지도원은 1987년부터 기숙사 생활지도원으로 근무하면서 중증장애 학생들의 손과 발이 돼 주었다. 생활지도원은 하루 3교대 근무로 학생들 목욕은 물론 대소변 받기, 옷 입히기, 신발 신기기 등 고된 일을 한다.

손 씨는 “졸업한 후에 ‘선생님, 그때 많이 힘드셨죠’라며 찾아오는 졸업생들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충남 영인중 위원주(37·여) 교사는 1991년 공주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뒤 줄곧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였다.

교사, 도우미 학생, 동창 등이 참여해 장애 학생과 함께 활동하는 ‘한울타리 운동’과 ‘장애 학생과 친구 되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위 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세상과 조금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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