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에서 하사로…작년 6월 전역 김충원씨 “난 군인 체질”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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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위가 전역 후 다시 하사로 재임관해 화제다.

경기 포천시의 육군 제5포병여단에서 전술지휘통제(C4I) 체계 담당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김충원(金忠源·29·사진) 하사가 주인공.

학사장교 31기 출신의 김 하사는 1998년 7월 포병부대 소위로 임관해 지난해 초까지 포대장(대위)으로 근무한 뒤 국가 공무원의 꿈을 안고 지난해 6월 전역했다.

그러나 막상 군복을 벗자 군 복무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전역을 하고 나니 군 추억이 새롭게 떠오르더군요. 병사들을 지휘하며 느낀 보람, 부사관들과의 끈끈한 우정…. 취업 시장도 얼어붙은 상태여서 다시 군대로 돌아가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3사관학교를 지원해 장교로 복귀하려 했으나 나이 제한에 걸렸다. 남은 길은 부사관학교를 거쳐 하사로 복귀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당장 부인부터 반대했다. 대위와 하사는 월급 차이도 크고 이른바 ‘급수’가 다르기 때문. 김 하사는 “부모님도 입버릇처럼 ‘넌 군인이 체질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 달라”고 부인을 설득했다. 부모님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김 하사를 지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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