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소년보호 교육기관 정보기술(IT) 경진대회’에서는 해킹으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빼내다 적발된 ‘소년 해커’ 문모(18) 군이 최고상인 으뜸상을 수상했다.
28일 행사 후원사인 삼성SDS에 따르면 문 군은 지난해 3개 해킹을 통해 3개 금융회사에서 3000만 원가량을 빼돌려 소년원학교에서 2년간 보호처분을 받았다.
그가 달라진 건 소년원 컴퓨터 특별활동반에 들고 난 뒤. 지난해까지 문 군은 컴퓨터가 주는 재미는 해킹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활동을 통해 컴퓨터 게임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이다.
문 군은 그동안 직접 즐기는 재미가 게임의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활동을 통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게임 속 등장인물과 배경 디자인에 쓰이는 그림 편집 작업을 배우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됐다.
이후 그는 한 달 반 동안 매일 7시간씩 컴퓨터 공부에 매달렸다. 1년 만에 관련 자격증 4개를 따고 이번 대회에서 으뜸상을 받게 된 건 이런 노력의 결과였다.
문 군은 “내가 소년원학교에 들어갈 때 집에 있던 컴퓨터를 없애버렸던 부모님께 으뜸상 수상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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