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조갑제씨 가족 올 최고 병역명문가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20분


3대에 걸친 현역 복무의 공로를 인정받아 14일 병무청에서 표창을 받은 ‘병역 명문가’의 가족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대통령상을 받은 조갑제 씨. 이종승 기자
3대에 걸친 현역 복무의 공로를 인정받아 14일 병무청에서 표창을 받은 ‘병역 명문가’의 가족들.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대통령상을 받은 조갑제 씨. 이종승 기자

병무청은 3대에 걸쳐 가족 10명이 현역병으로 병역을 마친 조갑제(81·경남 김해시) 씨 가문을 올해 최고의 병역 명문가로 선정해 대통령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3대에 걸쳐 각각 8명과 7명이 병역을 이행한 김홍철(79·서울) 씨와 김성선(79·부산) 씨 가문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병무청은 이날 총 84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하고 서울 공군회관에서 이 중 20가문에 표창을 수여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조 씨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9월에 육군 사병으로 입대해 46개월간 복무하고 상병으로 전역했다. 조 씨의 장남 영래(58) 씨는 해병으로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병장으로 전역했고, 차남과 3남도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육군 병장으로 복무한 손자 5명을 포함해 이들 가족 10명이 3대에 걸쳐 복무한 기간은 모두 311개월(25년 11개월)이나 된다.

조 씨의 차남인 윤래 씨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졌을 뿐인데 병역 명문가로 뽑혀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홍철 씨는 1950년 9월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6년 육군 중사로 전역했다. 아들 5형제와 손자 2명도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으나 질병을 치료한 뒤 자원입대한 김동환 일병 등 7명과 국외 영주권자로 병역면제 대상임에도 자원입대한 10명을 올해의 모범용사로 선정해 병무청장 표창을 수여했다.

병무청은 “6월 한 달간 357가문을 접수해 언론과 시민단체 관계자의 심사를 거쳐 최종 84가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