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박사 KAIST 이동엽씨, 세계 명문大교수 됐다

  • 입력 2005년 6월 9일 03시 05분


국내 토종 박사가 외국의 유명대학 교수로 임명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이 학교 생명정보연구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동엽(李東燁·31·사진) 박사가 싱가포르국립대의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8일 밝혔다.

싱가포르국립대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대학평가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의 박사논문 지도교수인 KAIST 이상엽(李相燁·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외국 대학에서 학위는 물론 ‘박사 후 과정’도 밟지 않고 외국 유명대학에 진출한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에서 생물학과 전산학, 시스템공학의 융합 학문인 생물정보학 및 시스템생물학을 전공했다. 그는 세포 내의 대사 및 신호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야 인간에게 유용한지 등을 가상세포 모델을 활용해 규명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시스템생물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시작 단계에 있는 신학문이고 이 박사는 특히 가상세포 모델 개발 등으로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 분야 연구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이 박사를 교수 임용에 앞서 싱가포르의 대표적 정부연구소인 생물공정기술연구소(BTI) 연구원으로 초빙해 겸직하도록 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