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 “공장 짓는게 자선사업인가…규제부터 풀어야”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코멘트
“공장 짓는 게 무슨 자선사업이냐.” 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31일 중국 간쑤(甘肅) 성 란저우(蘭州) 시의 선샤인플라자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서부내륙지역 투자 환경을 둘러보기 위해 구본준(具本俊) LG필립스LCD 부회장, 손경식(孫京植) CJ 회장, 김상하(金相廈) 삼양사 회장 등 41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이다.

박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무턱대고 ‘공장 하나 지어 주십시오’ 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며 “공장 짓는 것이 무슨 자선사업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정부와 지자체가 토지 이용 규제를 비롯한 온갖 규제를 그대로 두고서는 아무리 제조업 투자 유치에 매달려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가 충분하기 때문에 공장을 더 지을 일은 별로 없다”며 “지자체도 공장 유치만 고집하기보다는 호텔도 짓고 골프장도 만들면서 교육, 의료, 레저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정권이 한번도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며 정부 관료의 ‘사고(思考)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