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前총리 생활기록부 공개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39분


“품행이 상당히 나쁘고 믿을 수 없는 학생.”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1874∼1965·사진)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처칠 전 총리는 BBC 방송이 2002년 영국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 선정한 ‘위대한 영국인 100명’에서 셰익스피어, 뉴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인물. 그러나 11일 공개된 그의 학창시절 성적표와 기록은 ‘용기 있는 리더십의 화신’으로 알려진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생활기록부에는 “야심이 전혀 없고 항상 다른 학생들과 싸움만 했다”는 내용도 있다.

처칠 전 총리는 후에 아마추어 화가로서도 상당한 명성을 얻었지만 성적표에는 그림 성적이 ‘기초적 수준’으로, 지리 과목은 낙제를 겨우 면했다. 하지만 역사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록들은 영국 정부가 600만 파운드(약 116억 원)를 들여 런던에 건립한 ‘처칠박물관’이 11일 개관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처칠 전 총리는 8세 때인 1882년 세인트 조지 학교, 1888년 공립 해로 학교를 입학한 데 이어 삼수 끝에 1893년 샌드허스트 육사에 들어갔다. 이마저 집안의 위력을 동원한 특혜 입학이라는 설도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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