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요령이 최고다’, ‘군대에선 무엇보다 줄을 잘서야 한다’는 식의, 세간에 회자되는 ‘군 생활 요령’과는 거리가 먼 책이다. 군 생활이 인생에서 갖는 의미를 비롯해 효과적인 시간관리, 단체생활에서 환영받는 법, 유혹을 이기는 힘 등 단계별 상황에 맞는 설득과 조언을 진지하게 풀어놓았다.
“이등병 시절을 겪어보면 자신이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군 입대 전 집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아들이었지만 군대에선 다르죠. 인생의 밑바닥을 체험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암담한 심정에 빠지곤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격려가 바로 ‘영원한 이등병은 없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입니다.”
‘국방부 시계는 왜 더 빨리 안 가지’라며 대충대충 생활하는 병사들이 태반이라는 현실이 지침서를 내게 된 직접적 이유라고 한다. 소중한 청년기에 주어진 2년간의 군대생활을 때우듯이 보내며 허무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건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는 충고다. 피할 수 없다면 군대생활을 즐겨야 하며,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자기발전의 발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손 처장은 강조한다.
“아버지라면 아들이 온실 속의 화초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사회라는 거친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지혜롭고 용맹스러운 청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아들들에게 힘이 될 것입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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