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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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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에서 10년만에 내는 음반의 마무리 작업에 바쁜 전영록씨. 10년이나 2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전씨는 요즘 음반 마무리 작업으로 한창 바쁘다. 사실 음반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는 듀엣곡 1곡뿐이고 나머지는 후배 가수들이 자신의 옛 히트곡을 부르는 것이어서 어찌 보면 준비라고 할 것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연예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이 달 중순이면 음반이 나오고, 12월에는 기념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10년 만에 내는 앨범이에요. 그간 35장을 냈지만, 이번 앨범은 무척 오랜만이네요.”
2년 전쯤 잠시 가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적도 있고, 간혹 TV에 나와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어쩐지 뜸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인터뷰 사진을 찍으면서도 연신 “어색하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그냥 이것저것 모으며 살았죠.” 그는 주변이 다 알아주는 ‘수집광’이다. CD, LP, 비디오, DVD 등 ‘직업’과 관련된 것에서부터 캐릭터 인형이나 우표까지 수집의 범위도 넓다. 비디오를 모으려고 비디오숍을 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 나눠주고” 1만장 정도만 집에 두고 있단다.
TV를 통해 대중 앞에 자주 나서지는 않지만 가수라는 본업을 벗어나는 일을 한 적은 없다. 노래도 하고 작곡도 했다. 대중음악에 관한 지식을 틈틈이 노트에 옮겨놓는 일도 꾸준히 해왔다. 언젠가는 대중음악에 관한 사전을 내볼 요량으로.
1997년 탤런트 이미영씨와 이혼한 그는 2년 뒤 16년 연하인 임주연씨와 재혼해 ‘본의 아니게’ 화제를 모았다. 97년부터 99년까지는 부산에서 라이브 카페를 열어 매일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이때 젊은 여자와 결혼하려고 “자식까지 버리고 부산으로 왔다”는 소문이 나돌아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라도 “그런 건 아니다”고 툭 털어놓을 만도 했을 텐데.
“아이들이 TV에 집안 일이 나오는 게 싫다더군요. 방송에서는 자꾸 아이들이나 부모님(황해 백설희씨)을 찍자고 하는데, 부모님은 그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거든요. 그런 모습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조용히 살았죠.”
이혼 후 몇 차례 전셋집을 전전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고1(보람) 중3(우람)의 두 딸을 둔 그는 이달 중 셋째아이의 아빠가 된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