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재산 270억원 기증 강태원씨 단국대서 명예박사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06분


제주연합
평생 모은 재산 270억원을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기탁해 화제를 모은 강태원(康泰元·83·사진)씨가 28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에서 단국대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실향민인 강씨는 16일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자식을 망치는 길”이라며 재산을 기탁했다.

이용우(李庸友) 단국대 총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막노동으로 시작해서 회사를 일구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부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강씨의 의지는 후세에 오래 기억돼야 한다”고 학위를 주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씨는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인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줘 오히려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는 장충식(張忠植) 단국대 이사장 등 대학 관계자와 강씨의 가족이 참석했다. KBS측은 ‘강태원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도 별도로 ‘강태원 후원금 코너’를 마련해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지원해줄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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