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혼식은 장남인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을 비롯한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한 가족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구 회장은 가족을 대표해 “60년 전 맺으신 백년가약을 지키고 정답게 해로하신 두 분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 또 가족들은 조각가 유대균씨가 만든 구 명예회장 부부상(夫婦像)을 바쳐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는 1942년 5월 4일 경남 진주에서 혼례를 올린 이후 각별한 부부애를 지켜와 재계에서도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나 있다.
구 명예회장은 95년 회장직을 물려준 뒤로는 경영에 간여하지 않고 있다. 매주 월요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나와 LG연암문화재단, LG복지재단, 연암학원 등이 주관하는 사회복지사업을 돌보는 것이 LG관련 업무의 전부. 대신 구 명예회장 부부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있는 연암축산원예대학 인근 농장에서 취미인 버섯을 기르며 소일하고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