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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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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아주 오래된 농담’. 11월 발간되는 실천문학 겨울호를 시작으로 4회 동안 분재(分載)될 예정. 첫 원고 300장을 편집부에 넘겼고, 2000년 여름에 1200자 안팎의 분량으로 마무리가 지어진다.
“세월이 후딱 지났네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93) ‘과연 그 산이 거기 있었을까’(95)를 자전적 소설로 따로 분류한다면, 순수한 픽션으로서의 장편소설은 10년 만에 처음이지요.”
작가는 “아직 4분의 1도 완성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채 선을 보이지도 못한 작품에 대해 입을 떼기가 주저스럽다”면서도 “이번에는 작품을 쓰는 나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며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넌지시 내비쳤다.
작품의 주인공인 심영빈과 그의 라이벌인 한광으로 두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여기에 끼어든 여성 유현금. 영빈과 광은 초등학교 시절 “훌륭하고 돈 많이 버는 의사하고 결혼할 거다”라는 아리따운 소녀 현금의 선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의사의 길에 접어든다. 의사이자 가장으로서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던 영빈 앞에 어느날 이혼녀가 된 현금이 나타나면서 소설은 큰 반전을 이룬다.
박완서는 89년 장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90년 대하소설 ‘미망’을 내놓은 뒤 두편의 자전적 장편 외에는 중단편 작업에만 몰두해 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