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수사]이훈규본부장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이훈규(李勳圭)특별수사본부장은 28일 “진형구(秦炯九)전대검 공안부장이 개인적 공명심을 위해 고교후배인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에게 조기 통폐합을 부추겨 불법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진전부장은 오늘 오전 8시 긴급체포됐으며 그때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진전부장의 행적은….

“고교후배이자 동창친목모임 회원으로 가까운 강전사장이 지난해 9월중순 대검 공안부를 찾아와 조폐공사 직장폐쇄 문제를 상의했다. 당시 노동부는 직장폐쇄는 노조를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조폐공사측에 폐쇄를 풀라고 권고했다. 이때 진전부장이 임금 50% 삭감안 대신 조폐창 통폐합을 추진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강전사장이 이사회에서 ‘노조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장담하고 노조간부들을 만나 ‘통폐합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진전부장이 혐의사실을 인정하나.

“강전사장을 만나 파업대책을 논의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검찰이 파업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통폐합을 강행하라’고 수차례 독촉한 혐의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리고 있다.”

―파업 유도를 진전부장의 단독범행으로만 몰고가는 인상이 있는데….

“진전부장은 검찰내 부하 검사나 상부에 파업유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기획예산위원회 등 외부 구조조정 관련 기관과도 이 문제를 논의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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