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첫 「박사 하사관」탄생…박성순상사 경산대서

  • 입력 1999년 2월 26일 19시 48분


창군이래 처음으로 하사관 박사가 나왔다.

20일 대구 경산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해군 박성순(朴聖順·42·국군 대구병원)상사. 치무행정 담당관인 박상사는 3개월간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민을 직접 만나며 한방 이용실태를 조사, ‘한국인의 한방의료 이용에 대한 의식행태와 관련요인 분석’이라는 학위논문을 제출했다.

강원 영월 주천중학교를 졸업한 뒤 18세 때인 75년 해군하사관(제39기)으로 입대했다가 85년 방송통신고에 입학하면서 못다한 학구열을 불태운지 14년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박상사는 10년간 의무병과 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뒤늦게 상급학교 진학을 결심했다. 중사 때인 88년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박상사는 대구 보건전문대(치과기공학)에 입학했다.

포항에서 근무를 마치고 밤차로 대구까지 통학하는 등 2년간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생활을 한 박상사는 전문대를 졸업한 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가 중학교 졸업 20년만에 학사모를 썼다. 이어 95년 8월 영남대 환경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뒤 경산대 보건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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