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펠레 회견]『한국 월드컵 16강 무난』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제가 선수생활을 할 때의 등번호와 최용수의 등번호는 똑같은 10번입니다. 그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축구 황제’펠레.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마스타카드 친선대사로 방한한 그는 8일 신라호텔 에머랄드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선 최용수의 건투를 빌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때 한국의 경기를 인상깊게 보았다는 그는 월드컵 4회연속 진출을 이룬 한국선수들이 자신감만 가지면 본선 16강 진출은 무난하다고 내다봤다.

“프랑스월드컵 본선 E조에 속한 국가들의 전력은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합니다. 특히 월드컵 본선은 예측불허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 중요한 점은 선수들이 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72년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브라질 산토스팀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던 그는 특히 한국의 공격력이 매섭다고 평가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경험부족으로 승리를 놓치는 것이 한국팀의 약점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펠레는 또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때 일본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오해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에서 어린이축구교실을 운영했고 J리그 조직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서 마치 일본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쳤을 뿐입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72년 친선경기때 한국팀 골키퍼였던 이세연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부회장과 김호곤 연세대 감독 등이 참석해 26년만에 우정의 선물을 교환했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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