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 이모저모]공안부,기획-형사通으로 물갈이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26분


27일 단행된 검찰 인사는 전반적으로 조직의 안정을 위해 서열과 지역안배가 중시됐다. 또한 과거 정권 때의 검찰인사와 비교할 때 호남출신이 중용된 측면이 두드러졌다.

○…대검 공안부장에 공안출신이 아닌 진형구(秦炯九)검사장이 임명되면서 예견됐던 공안부의 대폭 물갈이가 이번 중견간부인사에서 현실화.

지난해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해 한총련 와해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된 고영주(高永宙)대검공안기획관과 89년 서경원(徐敬元)의원 밀입북사건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직접 수사했던 이상형(李相亨)공안2과장은 모두 서울고검 등으로 전보됐다.

반면 형사업무와 기획업무만 담당했던 비공안 출신인 홍경식(洪景植) 신태영(申泰暎)검사가 공안부의 핵심인 서울지검 공안1,2부장을 모두 차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이변은 검찰인사업무를 맡고 있어 검찰 최고의 출세코스로 통하는 검찰1과장에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사건 주임검사였던 이훈규(李勳圭)대검 중수1과장이 임명된 것.

이 자리를 놓고 이과장은 전남 출신인 명동성(明東星)법무부 보호과장과 접전을 벌였으나 능력이 있으면서도 충남 온양출신으로 지역색채가 엷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

○…최환(崔桓·55·사시6회)부산고검장의 장남 용훈(容熏·25·사법연수원 27기)씨가 수원지검 검사로 임용돼 부자검사가 탄생. 이는 79년 안재영(安在瑛)의정부지청 차장이 부친 안경렬(安慶烈)전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2년여 동안 부자검사로 재직한 이후 처음 있는 일.

신설된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에 여검사중 최선임자인 조희진(趙嬉珍)검사가 임명되고 새로 임용된 사시 27기중에서 3명의 여성검사가 탄생.

〈조원표·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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