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홀아비 대공원 호랑이 『올봄엔 꼭 사랑할거야』

입력 1998-03-23 21:00수정 2009-09-25 18:2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가 남자로서 그렇게나 매력이 없는 것일까.’

과천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는 시베리아산 수호랑이 백두(9살·2백80㎏)의 고민이다. 3년째 봄만되면 암호랑이 청아(8살·1백70㎏)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 보지만 그녀의 춘심(春心)은 좀처럼 발동(發動)하지 않는다.

지난 한달간은 아예 청아의 옆 우리에 상주하면서 ‘얼굴 알리기’작업을 했지만 이것도 소용이 없었다.

백두와 청아의 백년가약(百年佳約)이 실패로 돌아가자 대공원관계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95년 이후 단 한차례도 호랑이출산을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 예산이 크게 줄어 동물구입자금이 크게 깎인 상황에서 호랑이마저 2세를 순산해 내지 못하자 대공원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키로 했다.

암놈이 숫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합사(合舍)를 시키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올해에는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반드시 교미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하태원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