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파키스탄대사 아들-인도州총리 손녀 화촉 『화제』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14일 오후2시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강당에서는 한국과 인도를 잇는 결혼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대사 등을 지낸 고창수(高昌秀·64·한국국제교류재단 상임고문)씨의 차남 원석(元錫·28·인도 델리대 대학원)씨와 인도 하랴나주 반시 랄 총리의 손녀 리투 초드리(26·인도 네루대 대학원). 광림교회 김선도목사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혼례식에는 전 현직 외교관과 주한 외교사절 등 4백여명의 하객이 참석, ‘민간외교관’ 탄생을 축하했다. 원석씨와 초드리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원석씨가 델리대 정치학과 2학년, 초드리는 3학년 때였다. 같은 학과 동료들이 이들의 ‘개인적 만남’을 주선한 것이 계기가 돼 교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봄 조심스럽게 결혼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예상했던대로 두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심했다. ‘국적이 다르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민간외교관이 되겠다”는 자녀들의 끈질긴 설득에 양가 부모들도 마침내 혼례를 승낙했다. 고창수씨는 “몇번 만나보니 초드리가 그렇게 착하고 얌전할 수 없었다”며 “일등며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원석씨는 “초드리와 함께 인도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네루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초드리도 남편의 뜻에 따라 한국학으로 전공을 바꿀 계획.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 1일 초드리의 고향인 하랴나주 비와니시에서 인도의 전통의식대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이날 결혼식에는 한인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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