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골퍼들 「사생활보도」몸살…왓슨 이혼폭로로 폐해논쟁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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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의 사생활’을 들추어 내는 ‘옐로 저널리즘’은 이대로 좋은가.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지퍼게이트’와 맞물려 최근 인터넷 사이트 ‘골프웹’에서는 골프스타들에 대한 ‘폭로보도 폐해’ 논쟁이 한창이다. 이번 논쟁이 촉발된 것은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33승을 거둔 ‘신황제’톰 왓슨(48·미국)의 이혼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매너좋기로 소문난 왓슨이 오죽하면 아내와 헤어졌겠느냐. 마치 한 사람의 남은 인생을 망칠 기세로 달려드는 언론은 자제해야 된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주장. 이에 대해 언론의 폭로보도 옹호론자들은 “왓슨의 팬들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그만한 투자와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라며 반박. 세계프로골프계에서 옐로 저널리즘에 가장 시달리는 스타는 바로 타이거 우즈(미국). 특히 그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정상등극 직후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러미러지가 1면톱에 게재한 ‘우즈, 3각관계 핑크빛 염문’이라는 기사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두살 연상의 흑인 톱모델 타이라 뱅크스(미국)와 사귀고 있는 우즈가 US여자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 우승자 켈리 키니(미국)와 밀애를 즐겼다는 것이 기사의 주요내용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우즈가 공식석상에서 두 사람과 다정하게 어울리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된 것이 ‘염문설’로까지 확대포장된 것이었다. 지난해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시기한 나머지 인종차별 발언을 한 퍼지 죌러(미국)는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으며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또 한명의 대표적인 피해자는 ‘스윙머신’닉 팔도(영국). 20대초반의 미국 여대생때문에 ‘조강지처’를 버린 것으로 매도당한 팔도는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존 댈리는 ‘언론기피증’까지 걸린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희생자’. 그는 지난해 US오픈 2라운드 도중 잠적한 뒤 한 잡지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나타나기 전까지 언론은 나의 돌출행동을 천재의 기행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후 나에 대한 보도는 추문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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