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인천 만월초등교 이찬문교장

  • 입력 1997년 10월 8일 07시 38분


인천 남동구 구월1동 만월초등교 이찬문(李贊文·57)교장의 촌지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명확하다. 촌지를 받지 않는 사회가 정착돼야 교육이 바로 선다고 믿는 이교장은 학부모들에게서 육성회비나 기부금 등을 한푼도 받지 않고 학교시설을 제대로 꾸민 「옹고집교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교장이 촌지와 각종 기부금을 받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때는 연수초등교 신임교장으로 부임한 92년. 그는 촌지나 기부금문제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산만으로 학교운영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먼저 교사들에게 『학부모들이 주는 5만∼10만원 정도의 촌지로 평생 몸바쳐온 교육계를 불명예 퇴직할 수 없다』고 설득하는 한편 각종 기자재를 싼 값에 구입하고 학교내 놀이시설을 직접 용접해 만들기도 했다. 부임 초기에는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을 뒤따라가 감시하기도 했다. 96년 만월초등교 교장으로 발령받은 그는 또다시 이 학교를 촌지 잡음이 전혀 없는 학교로 만들었다. 인천시교육청은 7월 만월초등교를 인천지역 초등교 교장들이 견학하도록 해 이교장의 열의를 배우게 했다. 이교장은 『교육청에서 주는 1억8천∼2억원으로 충분히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에게 육성회비나 기부금 등을 받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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