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20년 변호사 브래들리씨 주민증 취득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한국이 좋은 걸 우짭니꺼』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국제변호사 할리 로버트 브래들리(한국명 하일·39·부산 영도구 청학2동)가 7일 朴大錫(박대석)부산 영도구청장으로부터 河一(하일)이라는 한국이름이 새겨진 주민등록증을 전달받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하씨는 『20년 가까이 한국에 살다보니 어느새 나 자신을 한국인으로 느끼게 됐다』며 『고향인 미국보다 한국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하씨는 지난 79년 선교사로 입국,부산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초기에 여고생으로 이웃집에 살았던 明賢淑(명현숙·34)씨를 만났으며 지난 87년 결혼했다. 한국생활 20년동안 대부분을 부산과 대구에서 거주한 하씨는 하숙집 주인으로부터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다. 그는 부인 명씨도 부산 출신이어서 사투리를 더욱 익힐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사투리를 배우게 된 것이 한국을 더 잘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권익을 보호하는 국제변호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씨는 부인 명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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