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建(고건)총리는 12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 李壽成(이수성)고문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 등 역대총리 13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시국현안에 대해 환담했다.
이날 모임은 고총리가 취임이후 역대 총리들을 초청해 의례적으로 가진 만찬이었지만 여야를 통틀어 이홍구 이수성 고문과 김종필총재 등 대선주자 3명이 나와 「다음 대통령은 역대 총리중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주목을 받았다.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이날 개인 약속이 있어 불참했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경쟁중이지만 이날 저녁만큼은 선후배간의 의리를 깍듯이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고총리는 이날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문제로 국정이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역대 총리들에게 설명하고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성 직전 총리 등 역대총리들은 고총리에게 『정치위기의 상황속에서도 내각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성실히 수행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모임은 사진촬영을 허용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선주자 외에도 申鉉碻(신현확) 朴忠勳(박충훈) 南悳祐(남덕우) 劉彰順(유창순) 盧信永(노신영) 李賢宰(이현재) 姜英勳(강영훈) 盧在鳳(노재봉) 玄勝鍾(현승종) 黃寅性(황인성)전총리 등이 참석했다.
〈윤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