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임재영기자] 말의 본고장인 제주에서 제주마(속칭 조랑말) 기르기에 푹 빠진 金秉龍(김병룡·60·북제주군 조천읍)씨는 다음달 국내 최초로 열릴 조랑말 투마(鬪馬)대회 준비로 바쁘다.
『조랑말을 이용해 관광이벤트나 식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조랑말의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에는 조랑말에 대한 극진한 애정이 녹아있다. 그는 『조랑말은 고기 기름 뼈 등 버릴 부위가 없다』고 말한다.
김씨가 조랑말 연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조천읍 만장굴 주변 임야 15만평을 사들여 활용방안을 궁리하다 조랑말사육을 생각해냈다.
그는 『몽골이 원조인 마유주(馬乳酒)도 몽골 보다 초지가 더 신선한 제주 제품의 품질이 낫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말기름이 화상 등에 특효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씨는 그의 친척인 李起浩(이기호)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도 말기름으로 화상을 치료해 효과를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말고기를 얇게 썰어 얼굴에 붙이면 기미 주근깨가 없어지는 점에 착안, 화장용 팩으로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