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불 초비상인데 만취운전 하다 잘린 ‘셀프 추천’ 산림청장

  • 동아일보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달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6년도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6.1.19 산림청 제공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달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6년도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6.1.19 산림청 제공
김인호 전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 21일 직권면직됐다. 20일 밤 성남 분당구 자택 인근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로 신호를 위반해 마을버스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이다.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그의 차량이 보행 신호에도 멈추지 않아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펄쩍 뛰어 몸을 피하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더욱이 사고를 낸 날은 산림청이 선포한 ‘산불 조심 기간(1월 20일∼5월 15일)’ 중이었다. 김 전 청장이 경질된 21일만 해도 하루 동안 전국에서 산불 12건이 발생해 직원들은 종일 초비상 상태였다. 산림청 노조가 성명에서 지적한 대로 “연중 가장 중대한 시기이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준전시적 상황”에서 기관장이 만취해 운전까지 한 데서 고위 공직자로서의 책임 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학교수 출신인 김 전 청장은 지난해 8월 임명될 때부터 ‘셀프 추천’으로 논란이 됐다. 국민추천제 게시판에 경기도, 성남시 등에 정책 자문을 수행했다는 경력과 함께 “김인호 교수를 강력히 추천드린다”는 글을 직접 올린 것이다.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제가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해 추천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렇게 자신을 과대평가했던 김 전 청장은 임명된 지 불과 반년 만에 공직 윤리를 망각한 범죄로 물러나며 이재명 정부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김인호#산림청#음주운전#직권면직#혈중알코올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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