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웹툰 수수료 최대 50%까지 떼 가는 네이버의 갑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8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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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플랫폼이 웹툰 제작자로부터 최대 50%의 유통 수수료를 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과도한 통행세를 물리면서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꺾어 폭발적인 웹툰 시장 성장세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는 작가의 작품 매출에서 구글스토어 등 ‘인앱 결제’로 인한 수수료를 제외한 액수를 기준으로 월 3000만 원 이하는 수수료 30%, 3000만∼1억 원은 40%, 1억 원 이상이면 50%를 가져간다. 작품 매출이 100원이라고 가정할 때 구글이 30원을 떼어간 뒤 나머지 70원 가운데 네이버가 절반인 35원을 가져가면 작가 손에는 35원만 남게 된다. 게임 플랫폼 수수료가 1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당사자 간 계약 내용”이라며 수수료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 작품을 유통하는 경우에도 네이버가 약 40%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시에 소속된 작가의 몫은 더욱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네이버보다 수수료가 싼 다른 플랫폼도 있지만 네이버의 국내 웹툰 시장 점유율이 트래픽 기준으로 40%가 넘는 압도적 1위여서 작가들로서는 ‘을’의 입장에서 네이버의 수수료 ‘갑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웹툰 산업 매출액은 2021년 1조566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48.6% 증가했다. 웹툰 산업 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제작사나 플랫폼에 유리한 일방적 계약을 포함해 불공정 행위를 경험한 작가가 10명 중 6명이나 된다. 창작의 대가로 제값을 보상하는 공정 계약 문화가 정착돼야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웹툰 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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