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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당파 정치는 국경선에서 멈춘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2-03-21 03:00업데이트 2022-03-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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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예년 갤런당 평균 2.5달러 선을 유지해 오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최근 4∼4.5달러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휘발유 가격이 특히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 주민들. CNN 캡처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고통이 크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미국도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I said I would level with the American people from the beginni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를 내놓을 때마다 소통과 설득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서면 성명이나 대변인을 통하지 않고 꼭 본인이 직접 연단에 서서 발표했습니다. 대러 제재들이 유가 상승 부담을 국민에게 지우는 것인 만큼 리더로서 자신의 진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는 처음부터 감추는 것이 없이 모든 사실을 말해 왔다”고 했습니다. ‘레벨(level)’은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영어 단어로 ‘단계’ ‘수준’을 뜻합니다. 미국에서는 ‘level with’라는 동사형으로도 많이 써서 ‘같은 수준으로 만들다,’ 즉 ‘솔직하게 말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I will do everything in my power to limit the pain the American people are feeling at the gas pump.”


바이든 대통령은 “주유소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내 권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들이 유가 상승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때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치솟을 때입니다. 미국인들은 ‘주유소’를 ‘가스 스테이션’ 대신에 그냥 쉽게 ‘가스 펌프’라고 하기도 합니다. ‘가스 펌프의 고통(pain at the gas pump)’은 ‘휘발유 가격 상승(gas price hike)’을 의미합니다.

△“The era of ‘politics stops at the water‘s edge’ is over.”

미국 공화당에서는 유가 상승을 유발하는 대러 제재 조치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반대파들은 “‘정치는 물가에서 멈춘다’라는 격언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주장합니다. 이 격언은 1948년 공화당 소속의 아서 반덴버그 상원 외교위원장이 민주당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지지를 선언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물가(water’s edge)’는 국경선을 의미합니다. 전쟁 등 국익이 걸린 외교안보 문제에서는 정치권이 당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협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넓게 쓰입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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