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이번 주 내내 야근이야”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1-09-13 03:00수정 2021-09-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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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벗어던지고 남방에 청바지 차림, 야구모자까지 쓰고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AP 뉴시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사망자가 60명을 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구조 복구 작업을 격려했습니다. 재해 지역 방문은 대통령의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이 언제 재해 지역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는 관심의 초점이 됩니다.

△“The nation and the world are in peril. That’s not hyperbole, that is a fact.”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 피해 지역 방문을 인기 만회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메시지는 기후변화 대응에 맞춰져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세계는 (기후변화 때문에) 지금 위기다. 과장이 아니다. 사실이다”라며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hyperbole(하이퍼벌리)’는 ‘과장’이라는 뜻으로 ‘fact’(사실)와 대립해 자주 쓰입니다.

△“What a crowd! What a t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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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닥치자 피해 지역 텍사스로 날아갔습니다. 하비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현장에 도착해 복구 작업 점검 회의를 여는 등 부산을 떨어 “너무 일찍 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그는 “관중 좀 봐라! 이렇게 많이 오다니!”라는 감격의 멘트로 당시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취임식 때도 참석자 수를 부풀려 말할 정도로 관중 사이즈에 집착했던 대통령답죠.

△“Your governor is working overtime to make sure that as soon as possible everybody can get back to normal.”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직전에 허리케인 샌디가 닥치자 과감하게 선거 유세를 포기하고 뉴저지 등 피해 지역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당시 공화당 소속의 뉴저지 주지사가 빛나는 조연을 담당했는데요. 대통령과 주지사가 당적을 초월해 힘을 합쳐 일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국가 화합의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당신들의 주지사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뉴저지 주지사를 칭찬했습니다. ‘work overtime’은 직장인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야근하다’라는 뜻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허리케인 아이다#조 바이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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