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오피니언

답답한 일상 ‘캠핑’으로 달래다[윤희웅의 SNS 민심]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입력 2020-11-09 03:00업데이트 2020-11-09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캠핑이 대세다. 하늘길은 막히고, 사람들이 몰릴 것 같은 국내 여행지 방문도 꺼려지는 지금 캠핑은 여행의 주류로 부상했다. 먹방과 다이어트, 트로트로 채워지던 TV프로그램에 캠핑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캠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온라인 검색을 한다. 검색률 추이를 보면 2017, 2018, 2019년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는 양상이 전혀 달랐다. 캠핑 검색률이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졌다. 캠핑장 검색률은 4배 정도 늘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캠핑 인구 증가는 지금보다 천천히 이루어졌을 것이다.

캠핑과 관련해 사람들은 어떤 얘기를 주로 할까. 온라인에서 캠핑 관련 문서를 수집해 분석했다. 캠핑장과 차박, 텐트가 단연 상위에 올라 있다. 다음으로 여행이 높았는데, 과거에 여행이라고 하면 비행기 정도는 타고 떠나야 어울리는 말이었지만 캠핑여행이라는 말이 어느새 익숙한 표현이 되었다. 상위 연관어에 코로나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캠핑 확산에 기여했음이 틀림없다.

캠핑 연관어 중 사람을 나타내는 단어는 가족, 친구, 아이들, 남편, 부부, 아빠, 엄마 등이다. 다른 레저활동 문서와 비교해 가족이라는 표현이 유독 강조되는 편이다. 또 남편과 아빠 표현의 등장 비중도 상당히 높은 특성을 보인다. 대부분 여행 관련 문서를 보면 여성과 자녀 중심으로 서술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흐름이다.

장소는 계곡, 바다, 해변을 가리지 않는다. 시간도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휴가와 추석도 연관어로 나오는데 휴가와 추석연휴에 캠핑을 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요즘, 시작, 처음, 초보 등의 단어도 눈에 띄는데 그만큼 최근 새롭게 캠핑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캠핑에서 요리도 빠질 수 없는데 정작 나타나는 건 소박하다. 고기, 바비큐가 높은 편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커피와 라면이다. 자연 속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순간에 대한 찬사를 온라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감성, 힐링, 멍, 분위기, 느낌, 마음, 행복 등 영혼이 치유될 때 표현되는 단어들도 많이 나온다. 한동안 걷기가 사람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기여했는데 이제는 캠핑이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캠핑 인식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캠핑이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에 동의하는 응답이 무려 81.9%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동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부쩍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다’에 대해서는 69.9%가 동의했다. 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 캠핑이 최고의 대안인 것 같다’에 대해서도 51.6%가 동의했다.

일상이 더욱 답답해진 시대, 캠핑은 자유를 대신하는 말이 되었고, 정서 치료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접근성 좋은 곳에 양질의 캠핑 공간이 확충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안이 되면 좋겠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