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땅, 재물, 권력이 몰리면 경제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구도심에선 흔히 인구가 줄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선 대학이 발화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맨체스터대는 캠퍼스 부지를 활용해 역사적인 건물 일부를 빼고는 전면 개발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다. 민간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과 인근 도심 재개발 등으로 맨체스터 인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ID 맨체스터’ 등의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 도심 인구는 3분의 1 정도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산업이 쇠퇴하고 인구가 줄면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지방대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방 소멸의 시대’에 대학, 지자체, 지방 기업 등이 유휴 부지를 활용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어떨까. 셋이 뭉치면 3배로 커진다.
이유종 국제부 차장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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