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상용]사소한 습관부터 고쳐야 참사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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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직무대행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직무대행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내에서 지하철 추돌사고까지 일어났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국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주변에서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매일 이용하는 도로교통 분야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87%는 안전운전 불이행,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등의 기초법규 위반 및 부주의에 따른 사고다.

음주운전 경험을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 있고, 일부 연예인은 소위 자숙 기간이라는 잠시의 공백기를 지나면 아무 일도 없는 듯 방송에 나와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도로에서 거칠게 운전하는 걸 마치 운전 기술이 뛰어난 양 과시하기까지 한다.

예전에 미국의 모 대학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방향을 찾지 못해 낯선 도로에서 헤매며 운전할 때였다. 신호 없는 사거리에서 깜빡이를 켠 채 한참을 지체하고 있었는데도, 뒤차는 경음기 한번 누르지 않고 한참을 기다려줬다. 양보와 배려 덕분에 필자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사소해 보이나, 이 깜빡이 켜기는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작은 교통법규를 어기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큰 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내가 지키는 작은 안전 수칙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안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작은 습관부터 고쳐보자. 깜빡이 켜기부터 시작해 보자.

정부는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확실한 페널티를 주는 대신 지키는 사람은 법의 보호 아래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며 이로 인한 인적·물적 자원의 손실은 미래 성장동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직무대행
#세월호#안전#도로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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