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오피니언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헬스동아
트렌드뉴스
통합검색
마이페이지
전체메뉴 펼치기
오피니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6>대구사과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4-07-23 17:48
2014년 7월 23일 17시 48분
입력
2012-09-24 03:00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코멘트
개
공유하기
공유하기
SNS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URL 복사
창 닫기
즐겨찾기
읽기모드
뉴스듣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가
가
가
가
가
창 닫기
프린트
대구사과
― 상희구 (1942∼)
인도라는 사과는
최고의 당도에다
씹히는 맛이 하박하박하고
홍옥이라는 사과는
때깔이 뿔꼬 달기는 하지마는
그 맛이 너무 쌔가랍고
국광은 나무로 치마 참나무겉치
열매가 딴딴하고 여문데
첫눈이 니릴 직전꺼정도 은은하게
뿕어 가민서 단맛을 돋꾼다
풋사과가 달기로는
그 중에 유와이가 젤로 낫고
고리땡은 오래 나아 둘수록
지푼 단맛이 있고
아사히는 물이 많은데 달지만
지푼 맛이 적고
B품으로 나온 오래된 낙과는
그 씹히는 맛이 허벅허벅하다
사각사각, 사과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생일 때 지리책에는 사과가 대구의 특산물이라고 실렸었다.
‘대구사과’는 상희구 시인이 모어(母語)인 대구 사투리를 다채롭게 쏟으며 추억을 불러낸 ‘대구 연작’ 중 한 편이다. 사투리는 정답고 재미나다. 사투리는 표준말보다 인생의 맛, 특히 애환의 맛이 더 담겨 있는 것 같다. 제 고장을 떠난 말이어서 그런가 보다.
사투리는 다른 고장에서나 사투리라고 불리지 제 고장에서는 그냥 ‘말’이다. 다른 지방 사투리가 들리면, 말을 데리고 떠나온 그이의 정든 고향을 가슴으로 떠올려 보자.
황인숙 시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
구독
구독
<7>거룩한 식사
<6>대구사과
<5>묵화(墨畵)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횡설수설
구독
구독
트렌디깅
구독
구독
기고
구독
구독
#대구사과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댓글
0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등록
지금 뜨는 뉴스
檢, 생일상 차려준 아들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사형 구형
킥보드 타고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생, 우회전 학원버스에 치여 사망
“한복 맞아?”…사우디 코리아 빌리지 기괴한 한복 논란
닫기
댓글
0
뒤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