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오피니언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헬스동아
트렌드뉴스
통합검색
마이페이지
전체메뉴 펼치기
오피니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7>거룩한 식사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4-07-23 17:48
2014년 7월 23일 17시 48분
입력
2012-09-26 03:00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코멘트
개
공유하기
공유하기
SNS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URL 복사
창 닫기
즐겨찾기
읽기모드
뉴스듣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가
가
가
가
가
창 닫기
프린트
거룩한 식사
―황지우(1952∼ )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사람도 식물처럼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비루할 일도, 눈물겨울 일도 없으련만. 하지만 그러면 화초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큐로 흙과 물과 햇빛 외에 세상의 다른 맛은 하나도 모르고 한 생을 보내겠지.
‘어린 것’과 ‘늙은이’. 생활력 없는 이들 입에도 한세상 떠 넣어 주는 게 우리 인류의 자존심일 테다.
황지우는 기분 좋으면 말을 쏟아내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노래고 시라고, 이 시가 실린 시집 발문에 적혀 있다. 이런 말들 아닐까?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황인숙 시인
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
구독
구독
<8>얼어붙은 발
<7>거룩한 식사
<6>대구사과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이준식의 한시 한 수
구독
구독
횡설수설
구독
구독
HBR insight
구독
구독
#거룩한 식사
트렌드뉴스
많이 본
댓글 순
1
尹 계엄 직후보다 낮은 국힘 지지율… 중도층서 9%로 역대 최저
2
바둑 기보 대신, 엔비디아 칩 가득… “큰그림은 아직 인간 몫”
3
[사설]계엄 때보다 낮은 지지율 17%… 국힘의 존재 이유를 묻는 민심
4
이한주 경사硏 이사장 재산 76억… 55억이 부동산
5
[오늘의 운세/2월 27일]
6
이란 주변 미군 움직임 뚫어져라 보는 中위성업체
7
85세 강부자, 건강한 근황 “술 안 끊었다”
8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홍라희와 함박웃음
9
김정은 “한국 완전붕괴” 핵위협… 美엔 “좋게 못지낼 이유 없어”
10
與 “내란 옹호” 방미통위 野추천 위원案 부결
1
국힘 지지율 10%대 추락…TK서도 동률, 全연령대 민주 우위
2
김정은 “한국 유화적 태도는 기만극…동족서 영원히 배제”
3
한동훈 “백의종군 하라? 그분들, 尹이 보수 망칠때 뭐했나”
4
한미동맹 잇단 엇박자… 야외 기동훈련도 공개 이견
5
李 “北, 南에 매우 적대적 언사…오랜 감정 일순간에 없앨순 없어”
6
‘17% 쇼크’ 국힘, TK도 등돌려 與와 동률…“바닥 뚫고 지하로 간 느낌”
7
李 “저도 꽤 큰 개미였다…정치 그만두면 주식시장 복귀”
8
‘판검사 최대 징역 10년’ 법왜곡죄 與주도 본회의 통과
9
국힘 중진들 장동혁에 쓴소리…윤상현 “속죄 세리머니 필요”
10
[송평인 칼럼]‘빙그레 엄벌’ 판사와 ‘울먹이는 앵그리버드’ 판사
트렌드뉴스
많이 본
댓글 순
1
尹 계엄 직후보다 낮은 국힘 지지율… 중도층서 9%로 역대 최저
2
바둑 기보 대신, 엔비디아 칩 가득… “큰그림은 아직 인간 몫”
3
[사설]계엄 때보다 낮은 지지율 17%… 국힘의 존재 이유를 묻는 민심
4
이한주 경사硏 이사장 재산 76억… 55억이 부동산
5
[오늘의 운세/2월 27일]
6
이란 주변 미군 움직임 뚫어져라 보는 中위성업체
7
85세 강부자, 건강한 근황 “술 안 끊었다”
8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홍라희와 함박웃음
9
김정은 “한국 완전붕괴” 핵위협… 美엔 “좋게 못지낼 이유 없어”
10
與 “내란 옹호” 방미통위 野추천 위원案 부결
1
국힘 지지율 10%대 추락…TK서도 동률, 全연령대 민주 우위
2
김정은 “한국 유화적 태도는 기만극…동족서 영원히 배제”
3
한동훈 “백의종군 하라? 그분들, 尹이 보수 망칠때 뭐했나”
4
한미동맹 잇단 엇박자… 야외 기동훈련도 공개 이견
5
李 “北, 南에 매우 적대적 언사…오랜 감정 일순간에 없앨순 없어”
6
‘17% 쇼크’ 국힘, TK도 등돌려 與와 동률…“바닥 뚫고 지하로 간 느낌”
7
李 “저도 꽤 큰 개미였다…정치 그만두면 주식시장 복귀”
8
‘판검사 최대 징역 10년’ 법왜곡죄 與주도 본회의 통과
9
국힘 중진들 장동혁에 쓴소리…윤상현 “속죄 세리머니 필요”
10
[송평인 칼럼]‘빙그레 엄벌’ 판사와 ‘울먹이는 앵그리버드’ 판사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댓글
0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등록
지금 뜨는 뉴스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홍라희도 함께
올림픽 뒤 펼쳐질 패럴림픽… “인간승리 드라마 개봉박두”
與 “내란 옹호” 방미통위 野추천 위원案 부결
닫기
댓글
0
뒤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