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직후 주가 약세
AI 고평가 논란에 청약 부진 우려도
앤스로픽은 상장 채비…수익성 입증 관건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들어서고 있는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뉴스1
올 하반기(7∼12월)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거대언어모델(LL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미 증시에 입성한 세계 최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1조 달러(약 154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오픈AI 자문단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오픈AI는 애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과 법률 자문사를 선임하고 미 증권 당국에 비공개로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 주가가 한때 202달러에서 25일 153달러까지 떨어진 데다 인공지능(AI) 기업 전반의 고평가 논란이 확산하면서, 자문단은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자문단은 2027년까지 기다려 1조 달러 기업가치로 상장하는 방안과 기업가치를 낮춰 상장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할인 상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와 상장 자금 확보에 매달리는 데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챗GPT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약 130억 달러였던 매출을 올해 3배로 늘리기 위해 광고와 전자상거래 등 신규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지만, 챗GPT 이용자 수가 9억 명대에서 정체되고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는 점도 큰 부담이다.
이처럼 오픈AI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 앤스로픽은 상장 절차에 먼저 들어갔다. AI 모델 ‘클로드’를 앞세운 앤스로픽은 오픈AI보다 앞선 이달 1일 비공개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이르면 10월 증시에 데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코딩 지원 도구 ‘클로드 코드’로 기업 고객을 끌어모은 앤스로픽은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처음 오픈AI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픈AI도 구글 출신 핵심 연구자를 영입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AI 주도권 경쟁의 향방은 누가 먼저 증시에 입성하느냐보다 막대한 투자금을 감당할 수익성을 입증하는 데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후 파이낸스는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생성형 AI의 상업적 수익이 천문학적인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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