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선희]여수박람회 예산없어 국제망신 당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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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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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인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불과 1년 5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예산이 삭감되어 국제적 행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무척 난감한 상황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공무원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일개 시민으로서 크게 염려하고 있었다. 필자 또한 인접한 하동에 살면서 엑스포에 대한 취지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파급효과가 여수뿐만 아니라 전남 순천, 경남 남해 하동까지 파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던 터라 염려가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으로 녹색성장을 지향하며 해양에너지 활용 기술, 차세대 해양 바이오기술, 해양오염 제어, 환경기술, 연안 관리, 기후변화 적용기술 등 창조적 기술을 기반으로 신해양경제 선도도시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개최 시기는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이다. 참가국은 유럽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현재 73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 등 3개 국제기구이다. 관람객은 800만 명으로 예상한다.

주제관, 국제관, 한국관, 아쿠아리움, 엑스포디지털 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경제적 기대효과는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효과가 12조2000억 원, 부가가치가 5조7000억 원에 이르고 7만9000명의 고용을 유발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여수가 유치하게 되었으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산 삭감이라는 큰 벽을 만난 셈이다. 세계인이 모여드는 행사장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하루속히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여수는 도시 인프라가 열악한 상태라 국가 지원금마저 제대로 지급이 안 된다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엑스포를 포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상항도 아니다. 이건 국가와 국가의 약속, 세계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렵더라도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를 위한 지원금은 하루속히 지급되어 세계인의 훌륭한 잔치가 되기를 염원한다.

조선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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