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홍락]볼리비아 자원외교 극적 타결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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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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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 중심에 자리 잡은 볼리비아는 천연가스를 비롯해 아연 구리 주석 등 자원의 보고이다. 최근에는 볼리비아 남부 포토시 주에서 세계 최대의 리튬이 매장됐음이 확인됨으로써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시장을 겨냥하여 리튬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원보유국으로서 볼리비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도 본격적인 자원협력 외교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수도 라파스 남쪽 코로코로 구리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기초탐사, 물리탐사 및 시추탐사를 하고 있다. 종전의 해외자원 개발은 개발된 광산의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이었으나 금번 프로젝트는 직접 해외광산을 탐사하고 광산경영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국영광업공사(Comibol) 간에 코로코로 동광개발 계약서가 체결된 지 9개월이 지나도록 볼리비아 여야 정파세력 간 분쟁으로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가르시아 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에너지 자원 거점공관으로 재개설된 한국대사관의 개관식에 직접 참석했다. 부통령은 축사를 통하여 한국의 경제발전을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의 한 모델로 높이 평가하면서 상원에서 코로코로 동광개발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일을 크게 질타했다.

부통령이 언급한 내용이 다음 날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볼리비아 의회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약승인 지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 티토 상원 외교위원장은 상원의 승인을 촉구하는 지속개발위원회의 결의 내용을 한국대사관에 서면으로 알려왔으며, 다음 날 상원에서 계약승인이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볼리비아는 6대 전략광물에 속하는 아연의 주요 공급처이기도 하다.한국기업의 활발한 투자 및 진출에 대하여 볼리비아 정부는 깊은 사의를 표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카로 계획개발부 장관이 볼리비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에게는 특별예외 조치로 복수비자를 발급하도록 볼리비아 외교부에 요청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수교 이래 첫 볼리비아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볼리비아 리튬개발 참여를 비롯한 자원협력분야에서 양국 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홍락 주볼리비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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