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보도한 ‘입학사정관제 국제중고교-특목고 확대에 스펙 쌓기 열풍…초등생들 특허전쟁’이라는 기사(12일자 A16면)는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 스펙 쌓기가 필요할 것 같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특허출원으로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지만 오해와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중학교를 비롯하여 외국어고 국제고와 비평준화 지역의 자율형사립고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지난해 12월 도입했다. 사교육이 필요 없도록 내신 성적과 면접만으로 창의력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내신 성적에 면접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1단계 전형은 중학교 2, 3학년 4개 학기의 영어성적만을 반영하고 과학고의 경우는 수학과 과학 성적만을 반영한다. 2단계 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해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의 주요 요소는 자기주도 학습 계획, 봉사·체험 활동, 독서 활동이다. 자기주도 학습 계획은 전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준비 등 전공의지, 자기주도 학습의 과정과 진학 이후 학습계획 및 진로계획을 평가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도입에 따른 입학제도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국제중이나 외고 입시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과도한 사교육 유발 요소를 완전히 배제했다. 우선 특별전형을 완전히 폐지했다. 필기고사는 물론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 등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도 금지한다.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과정으로 준비할 수 없는 학교 외 경시대회 수상실적, 토플 텝스 토익 등 인증시험 점수,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 취득 실적 등 선행학습 유발요소는 전형요소나 면접 자료로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
둘째, 고등학교 입학전형에 대한 시도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경우에는 입학전형위원회에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하여 입학전형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셋째,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학교별로 시행되는 과정에서 변형되지 않도록 매년 ‘고등학교 입학전형 사교육 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여 지속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스펙은 앞으로 국제중 특목고 자사고 입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면접에서 자기주도 학습역량 평가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서 다양한 독서활동과 봉사 체험을 충실히 해야 학생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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