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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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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행복지수도 많이 올라갔을까. 2006년 영국 신경제학재단이 조사한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는 1위 바누아트, 2위 콜롬비아, 3위 코스타리카, 6위 쿠바 순이었고, 한국은 102위였다. 우리 모두 물질적 풍요가 삶의 질 개선이라 믿고 경제! 경제! 오로지 경제만을 추구해왔지만 오히려 10년 전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으니….
화훼를 강의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꽃 소비지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관계 당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꽃 총생산액은 약 1조 원으로 총인구로 나누면 1인당 꽃 소비액은 1만9315원이다. 소득 증가와 함께 1인당 꽃 소비액도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아직 낮은 수치다. 흔히 꽃을 문화상품이라고 한다. 봄이면 화단에 팬지와 같이 계절에 맞는 꽃을 심기도 한다. 꽃은 심지 않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안 된다든지 배가 고프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꽃은 부모님, 남편, 아내 또는 연인 등 가까운 사람의 생일이나 졸업식에서 빠지지 않는 품목이 됐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꽃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꽃은 초본에서 구근이나 목본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한 만큼 표현 기법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에는 생활원예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꽃의 관리와 이용 방법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일부분에 그칠 뿐이다.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생활원예 콘테스트’ 행사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다고 하니 도시 소비자들도 다양한 이용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이다. 생활원예가 활성화되면 꽃 소비가 늘어나 생산농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꽃은 사랑과 우정과 좋아한다는 정표로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바쁜 도시생활이지만 거실이나 사무실에 봄꽃을 놓아두고 신선한 향기를 함께 나눠 보자. 또 아파트 단지의 알맞은 곳에 꽃바구니를 걸어 아파트 숲을 밝히고, 꽃다발이나 꽃바구니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주변에 전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고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박천호 고려대 교수 생명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