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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4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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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다. 그렇다면 매년 거듭되는 습관성 정치파업으로 얻은 ‘파업 도시’라는 별명이 울산시민에게 명예롭다는 것인가. 외국인들이 한국이라고 하면 ‘빨간 머리띠와 로마 병정 같은 전경의 대치, 각목과 최루탄’을 떠올리는 것이 자랑거리라도 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울산시민의 명예를 짓밟은 것이 누구인지 세상이 다 아는데 유독 현대차 노조만 모르고 있는 건가, 알고도 그러는가.
마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서 “엔저(低), 고유가, 선진 업체와의 기술 경쟁, 중국의 추격 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중대한 고비에 있다”며 위기를 인정했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4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 부진을 거듭하더니 6월 11위로 밀렸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30%나 성장했는데 현대차 판매 대수는 6월에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하는 등 매달 격감하고 있다. 일본에는 더 밀리고 중국에는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신세다.
자동차는 미래 전략산업이라며 음으로 양으로 돕던 국내 소비자들의 국산차 사랑도 빠르게 식고 있다. 많은 국민은 노조의 잦은 파업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런 노조야말로 우리나라, 우리 국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존재다.
시장에서 쏘나타가 잘 팔릴 때 아반떼 생산라인 근로자를 쏘나타 라인으로 돌리는 전환 배치를 허용하면 현대차는 연간 1조 원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것을 못 하게 해 노무현 대통령한테서도 “감정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노조가 파업을 말리는 시민들을 고소하다니, 제정신인가. 노조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 모든 근로자와 그 가족이 피해자가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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