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한영선군 11월 州하원의원 출마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53분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한인 2세 한영선군(18·사진)이 11월 주 하원의원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곳에선 선거권 피선거권이 18세부터 주어진다.

작년 고교를 졸업하고 올 가을 로스앤젤레스 소재 휘티어칼리지에 입학할 예정인 한군은 소노호미시 카운티의 제21지구 하원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조 마린 현의원(공화) 등과 의석을 다투게 된다.

한군의 출마는 뜻밖의 사건 때문에 현지언론은 물론 AP통신 등의 보도를 통해 뉴욕타임스 등에도 기사화됐다. 녹색당의 민주당 표 갉아먹기를 희망하는 공화당 선거운동 컨설턴트 스탠 쇼어 부부가 한군의 후보등록비 250달러를 몰래 한군측 통장으로 넣어준 일이 노출된 것.

한군은 “나는 젊고 이상주의적이며 더러운 수법을 싫어한다”면서 문제의 250달러를 되돌려주었지만 이 사건은 이미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주 하원 의석비율이 49 대 49인 상황에서 현역 공화당 의원이 지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 때문에 선거전은 뜨겁기만 하다.

작년 대선 때 소비자보호운동가인 랠프 네이더의 녹색당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한군은 총기규제와 소수계 보호정책에 관심이 많다. 부친 한명덕씨(51)는 공무원이다.

<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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