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선생 명예박사 학위 수여 축하 강연회

  • 입력 2001년 5월 16일 23시 59분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76) 선생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축하하는 만찬강연회가 16일 오후 6시반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5층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렸다. 한국대학총장협회와 국제문화친선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심씨는 ‘도예를 통한 한일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심씨는 강연에서 “일본 도예는 400여년 전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발전했다”며 일본 도예의 뿌리는 한국에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심씨는 “일본에서 조선 도공들의 삶은 실로 처절한 것이었으며 이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의 일본 도예가 있게 된 것”이라며 “한일 양국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문화적 교류를 통해 상호 우의를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金守漢) 한일친선협회 회장, 이대순(李大淳)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사 사장, 문상주(文尙柱) 국제문화친선협회 회장, 김태지(金太智) 전주일대사 등이 참석했다.1598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에서 일본으로 납치된 도공 심당길(沈當吉)의 14세손인 심씨는 지난 400년간 일본 사쓰마 도기의 종가(宗家)로 떠받들어온 가업을 계승해왔다.일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한 심씨는 99년 경원대학교에서도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심씨는 1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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