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선생 별세…폐렴발병 건강 급속악화

  • 입력 2000년 12월 25일 00시 23분


‘국화 옆에서’의 시인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선생이 24일 밤 11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월 10일 부인 방옥숙(方玉淑)씨와 사별한 충격으로 쓰러진 미당은 입원후 한때 생기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최근 폐렴이 발병해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

191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그는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중퇴했다.

그는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벽’으로 당선된 후 본격적인 시 창작을 시작했고 60여년간 ‘화사집’ ‘귀촉도’ 등 시집 15권을 남겼다.

▼관련기사▼
[미당의 작품세계]민족 전통의 서정 세계로 지평넓혀
[타계한 서정주시인]'冬天'으로 떠난 '국화의 시인'
[서정주시인 연보]
서정주시인 빈소 표정

1954년 예술원 종신회원이 된 그는 1960년부터 1979년까지 동국대 교수로 재직했고 1977년에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1955년 아세아자유문학상을, 196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미당은 민족 고유의 정서와 차원 높은 언어의 기교를 결합한 시들을 창작해 20세기 한국 시단의 거봉(巨峰)으로 평가받는다.

미당은 5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에 추천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꼽혔다.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하는 장남 승해(升海), 차남 윤(潤)씨 등 두 아들이 있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친다. 발인 28일 오전 8시. 장지는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02―3410―6915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