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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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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영화 박물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 춤을 위한 박물관을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조이사장은 서울무용제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2001년 2, 3월경 경기 이천의 도예단지 내에 기공식을 갖고 20여억원을 들여 춤의 유산을 정리하는 박물관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용박물관은 소극장 전시실 자료관으로 구성되며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 등 춤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춤꾼’에 대한 각종 자료를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완공을 위해 뜻 있는 무용계 인사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우선 제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밭 300평을 팔겠습니다.”
91년부터 바람잘 날 없다는 무용협회 이사장직을 10년째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0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무용계도 무용계지만 개인적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받을 일을 많이 겪었다.
95년 고교 3학년이던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3년 뒤인 98년에는 모친상을, 지난 7일 새벽에는 부친상을 당했다. 그런데 20일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는 중견 남성 무용가로는 처음으로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말이 싫고, 말이 가슴을 담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무대에서 춤으로 대신했습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