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4.5집 낸 리아 "1년반만에 팬 만나니 가슴 벅차요"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01분


왜 ‘4.5집’일까.

그 이유를 알면 가수 리아(23)의 요즘 속마음을 반쯤은 짐작할 수 있다. 98년 3집 발매 이후 불거졌던 소속사와의 갈등, 소속사를 옮겨 99년 11월 4집 ‘고백성사’를 냈지만 제대로 홍보하지도 못하고 묻혀버렸던 것 등 복잡한 일들이 ‘4.5집’을 내게 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리아는 처음 만나자마자 “4집을 다시 내자니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송재준씨와 만든 곡들을 그대로 버리긴 안타까워 신곡 두 곡을 더해 다시 냈어요”라고 설명했다.

‘4.5집’의 타이틀곡은 ‘추신’. 비음이 섞인듯한 굵은 선의 보컬이 너무나 리아답다. 오케스트라 반주와 리아의 목소리는 밀고 당기면서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스케일이 커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1년반 동안 쉬면서 인도에 세 번 다녀왔어요. 그 뒤로 감정표현이 깊어졌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요. 히말라야 트래킹도 하고 사막여행도 다녀왔는데 저는 그렇게 거칠어도 탁 트인 풍경이 좋아요. 도시는 답답하거든요.”

그래선지 빠른 비트의 후속곡 ‘안 해’나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검정 웨딩 3중주’보다 후에 녹음한 신곡 ‘슬픈 눈의 챔프’와 ‘추신’이 더 맛깔스럽다.

인터뷰를 끝마치려 하자 “과정이야 어쨌든 기다려준 팬들과 마음 고생을 한 전 매니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리아. 앳된 얼굴에 복잡다단한 표정이 스쳐갔다.

“예전엔 떨린다는 걸 몰랐는데 요즘은 무대에 서면 설레임과 벅찬 느낌이 들어요. 팬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 마냥 좋거든요.”

<김명남기자>star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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