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교수들 서강대에 60억원 기증

  • 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11분


대학 동문과 학부모 벤처기업인, 교수들이 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세우기 위한 기금으로 60억원을 서강대에 기증했다.

기증자는 정보통신부품 업체인 KMW 김덕용사장, 터보테크 장흥순사장, 인터링크 이명근사장,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사장 등 서강대 동문 4명을 비롯해 이 대학 학부모인 유일전자 양윤홍사장, 신성이엔지 이완근사장 등 모두 6명의 벤처기업인들.

이들은 서강대가 설립 추진중인 ‘서강벤처파크’ 설립기금으로 50억원을 내놓기로 결정, 27일 이 대학에서 약정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서강대에 재직중인 이공대 교수 50명도 연봉에서 각각 1500만원씩 모아 모두 10억원을 설립기금으로 기증키로 해 총 60억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렇게 마련된 기금은 연면적 6000평 규모의 서강벤처파크를 건립하고 운영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며 학교측은 창업희망자들에게 시설지원 및 기술지도와 경영지도를 해주고 사업이 성공하면 스톡옵션을 받는 식으로 벤처기업들을 육성해나갈 방침.

무조건적인 기부금 모집보다 대학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학교의 재원을 마련하는 미국대학들의 모델을 본떠 창업보육센터를 구상해 온 서강대는 1년여전부터 동문과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설득, 이같은 거액의 기금마련에 성공한 것.

기금마련을 주도한 서강대 유기풍(柳基豊·화학공학과)기획처장은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들이 돈을 모았고 추후 운영권을 학교와 지원업체가 함께 나눠가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창업지원 및 기부문화 조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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