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서 드러난 여성희화화·외모지상주의…성차별 표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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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7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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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원 모니터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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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인기 웹툰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웹툰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10월17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웹툰 작품 중 조회 수가 높은 36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웹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연령대는 청년층이 전체 272명 중 203명(74.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내용 분석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45건으로 성평등적 내용(9건)보다 약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함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폭력 행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A웹툰에서는 고등학교 성교육 시간 중 피임기구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장면에서, 학생들이 아무런 맥락 없이 내뱉는 ‘앙 기모찌’라는 표현을 통해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화했다.

B웹툰에서는 여성 인물이 뚱뚱한 외모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놀림감이 된다는 연출을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대목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밖에 다른 웹툰에서는 여성 인물이 전 남자친구를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하며 홧김에 여성을 때리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양평원은 “이는 분명한 ‘데이트 폭력’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전후 맥락은 제시하지 않은 채 폭력에 해당하는 장면만을 나열해 보여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양평원 관계자는 “웹툰의 경우 전체관람가와 성인물, 두 개의 등급 분류만 이루어지는 까닭에,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성차별·폭력적 장면들은 어린이·청소년도 제한 없이 볼 수 있었다”고 진단한 뒤 “작가의 창작권 및 독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혐오 표현과 성차별적 내용 등이 무분별하게 생산·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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